상단 메뉴
메인 메뉴
네비게이션
레프트 메뉴
본문내용



“그래서 내가 커피 마시고 싶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더니 Avinash가 조용히 타다 줬어요!”
“그런데…… 그 ‘아비나쉬’는 어느 나라 애니?”
“응? Avinash? 인도 사람인데?”
“인도 대학에 다니고 있는 거야?”
“무슨 말이야, 엄마? Avinash는 우리 부서 부장님이에요!”
갑작스럽지만 당신은 지금 홍콩으로 출국해 내일 아침부터 홍콩에 있는 한 글로벌
은행에서 10주간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고 하자. 아직 착 감기지 않는 정장을 차려 입고 사무실로 올라가 맨 처음 부장님을 만나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누는 상상을 해보라. 그때 부장님은 자신의 first name인 ‘Chris’로 호칭하라 한다. 학생 신분인 당신은 40대 부장님에게 “Okay, Chris” 라고 곧바로 웃으며 대답할 수 있을까?나이 많은 사람들, 특히 회사 상사에게 존댓말을 하는 게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겐 유감스럽지만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다. 미국 유학을 통해 연장자와 반말로 대화하는 것에 익숙한 나도 자신의 first name을 호칭으로 부르라던 부장님의 말에 잠시 당황스러웠다. 인턴이라 함은 회사에서도 가장 막내 중에 막내 아닌가…? 살짝 눈치를 보다가 다른 인턴들이 편하게 부르는 걸 보고 나서야 나도 이름을 막 부르기 시작했다. 일단 호칭이 편해지니 태도와 말투가 자연스러워졌다. 급기야 부장님이 타다 주시는 커피에 가볍게 “Thanks!”라고 한 마디 던진 뒤 받아 마실 정도였으니 말이다. 심지어 인턴이 끝나갈 즈음엔 농담처럼 “너희들! 내가 부장인걸 깜빡한 거 아냐?” 라는 진심 어린 투덜거림에 살짝 뜨끔한 적도 있었다.
인턴은 비록 학생이지만 나와 함께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성인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부장님을 제외한 다른 회사 사람들도 편하고 동등한 직장 동료로 대해준다. 물론 처음 성인 대접을 받는 학생들은 신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성인 취급’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면 더치페이는 당연하다. 한국에서 인턴십을 할 때와는 달리, 동등한 ‘사회인’의 위치로 보기 때문에 나에게 밥을 사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하나, 친구나 부모님에게 하듯 자신의 치명적인 결점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거나 회사에서 너무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역시 금물이다. 동등한 동료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사회인답게 행동해야 하고, 책임져야 할 상황도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상사의 경우 first name을 부르며 친하게 지내더라도, 결국 인턴십 끝에 나를 평가해 고용할 것인지를 정하는 사람이니 평소에도 부적절한 농담이나 태도, 대화 내용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입력된 태그가 없습니다.


















